오픽은 컴퓨터 기반의 영어 말하기 시험입니다.
보통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오픽을 보게 되는데, 저는 특이하게도 입사 후에 회사에서 오픽 등급을 요구를 해서 시험을 보게 되었고 AL(Advanced Low) 등급을 취득했습니다.
AL 등급을 취득하고 나니 회사에서 그 누구도 저에게 영어로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회사 정책 상 AL의 경우에는 한번만 취득하면 계속 인정을 받더라고요. AL 등급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feat. 귀차니스트)

제가 오픽 시험을 본지는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오픽 시험 응시 과정이나 문항유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기에 저의 OPIC AL 취득 과정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자체 첨삭을 위한 꿀팁까지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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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 계획/ 방법
- 준비기간: 1달
- 준비방법: 오픽 모바일 과정 수강
오픽 대비반이 오프라인 수업으로도 엄청나게 많지만 저는 회사가 바빠서 저녁이나 아침 일찍 고정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어요.
그렇다고 완전히 독학을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반독학"을 하기로 했습니다.
회사와 연계된 멀티캠퍼스(https://www.multicampus.com/main) 라는 교육 사이트에서 모바일 교육 과정을 선택했습니다.
이 과정의 특징은강의가 따로 없고 교재와 첨삭으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점이었는데요.
[교재]
다른 OPIC 교재들과 마찬가지로 주요 유형 및 모범 답안을 소개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교재는 어떤 교재를 선택하던 비슷한 구성일 거라고 생각해요.
오픽이 처음이라면 문제 유형도 잘 모르고 또 영어로 말하는 게 익숙치않기 때문에 시험을 보려면 책이 한 권이라도 있기는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첨삭]
제가 선택한 모바일 과정은 따로 강의가 없고 첨삭만 10번 정도해주는 그런 과정이었어요
주어진 문항에 대한 답변을 육성으로 녹음을 하면, 하루 이틀 뒤에 원어민 선생님이 그래머나 표현 등을 첨삭을 해줬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하겠습니다.
공부 방식
[책 1독]
저는 스피킹 시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굉장히 적응이 안되었구요. 그래서 받은 교재를 한번 쭉 읽으면서 유형파악을 했습니다.
오픽 주요 유형에는 묘사(대상에 대한 설명 요구), 루틴(어떤 상황이나 장소에서 하는 순서 설명), 비교(두 대상에 대한 비교 요구), 과거 경험(기억에 남는 경험 혹은 문제해결 경험 설명), 롤플레이가 있죠.
(여러 유형 중에 롤플레이가 가장 까다롭다고 느꼈습니다 ㅎㅎㅎㅎ 아니 나에게 연기를 요구하다니! )

유형 파악과 함께 모범 답안에 있는 괜찮은 표현들을 형광펜으로 쫙쫙 그어가면서 익혔습니다.
[나만의 스크립트 작성]
오픽 학원을 다니면 강사가 스크립트를 주면서 외우라고 한다던데요. 저는 남의 스크립트를 외워서 제가 시험에서 잘 대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흥미/경험/생각을 담은 답변을 스스로 작문을 했습니다. 책에 나온 모범답안의 구조와 표현들을 참고하되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담은 것이죠.
내가 말하고 싶은데 잘 모르는 표현은 네이버 사전 같은걸로 찾아가면서 한 땀 한 땀 작성을 하였죠. 사실 시간이 좀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어차피 첨삭을 받으려면 육성으로 녹음도 해야 했고 해서 사전작업에 공을 들였습니다.
"작문 실력이 너무 없어서 좀 어렵겠는데요.." 혹은
"내가 쓴 답안이 터무니없이 표현이 이상하거나 문법이 틀렸으면 어쩌죠?"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을 위한 꿀팁은 맨 마지막에 공개하겠습니다.
아무튼 스크립트 작성을 한꺼번에 한건 아니고 한개 쓰고 첨삭받고 또 한 개 쓰고 첨삭받고 이런 식으로 저만의 답안을 조금씩 모아나갔습니다.
[첨삭/ 피드백 반영/ 자체 수정]
답안을 직접 읽어서 녹음을 해서 업로드를 하니 선생님이 문법이나 표현 어색한 것들을 좀 고쳐주더라고요.
사실 이게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제가 직접 쓴 것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표현/단어 등을 알려줘서 스크립트의 퀄리티가 좀 올라갔고, 문법도 시제나 이런 것들 너무 많이 틀린 것들 위주로 알려줘서 스크립트에 반영을 하였습니다.
그다음부터는 계속 직접 읽어보면서 자체 수정을 하였는데요.
어디서 끊어 읽을건지 정하고 또 말할 때 크게 걸리는 부분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파악해 가며 고쳤습니다.
특히 발음이 어려운 단어들은 발음이 쉬운 단어로 교체했습니다.
아무리 멋지고 고급진 표현이라도 말할 때 자꾸 혀가 꼬이거나 하면 까먹기도 쉽고 특히 시험장에서는 더 긴장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이러한 방식으로 저만의 스크립트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스크립트 외우기]
스크립트 완성 후에는 그냥 달달 외웠습니다. 자연스럽게 말할 때까지 여러 번 읽어보고 내용이나 표현도 익숙하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요.
2. 시험 당일날
주말 등 틈틈이 시간을 내서 준비를 했으나 당일 날에는 아무래도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별 수 있나요. 스크립트를 적은 종이를 잔뜩 가지고 가서 끝까지 눈으로 계속 읽었죠.
사전 설문에서는 책에서 배운대로 까다로운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가장 평이한 대답을 했습니다.
시험이 시작되자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그녀가 영롱한 눈을 아주 깜빡~ 감빡~ 하면서 제 이야기를 너무 잘 들어주더라고요.
세상에! 그렇게 나의 말을 경청해 주는 사람이 잘 없는데!! 감동이야~
그녀의 눈동자에 빠져들어갈 때쯤 긴장이 풀리면서 준비해 온 대답을 쭉~ 무리 없이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보니 맞던 틀리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같네요.
다 끝나고 주변을 보니 다들 너무 시끄럽게 시험을 보고 계시던데 그제야 귀에서 피날 것 같더군요.
(시험 볼 때는 헤드폰을 끼고 있어서인지 집중을 해서인지 주변이 시끄러운 줄도 몰랐었네요)
사실 그 이후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좀 조마조마했었는데 AL이 나와서 오픽을 바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OPIC AL 공부방법 및 꿀팁을 정리해 보자면:
1. 스크립트는 나의 이야기로 직접 쓰자
저는 이 접근방식이 초반에는 시간이 많이 들어도 결국 내용을 기억하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크립트 쓰고 고치는 과정에서 좀 영어가 늘기도 하고요.
영어 표현을 잘 모른다면 사전을 봐야 할 것이고, 또 책의 모범답안이나 인터넷에 있는 다른 강사들의 스크립트를 많이 모아서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문법이 틀렸을까 봐 걱정된다면 요즘에는 AI가 문법을 봐주는 사이트가 여러 개 있습니다.
그래멀리(https://www.grammarly.com/)라는 사이트를 추천하고 무료버전도 꽤 쓸만합니다! 이 사이트 사용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의 포스트로 한번 다뤄볼게요.
2. 강의를 듣기보다는 차라리 첨삭을 받자
저처럼 강의를 듣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싫다면,
차라리 오픽 대비 책을 한 권 사서 읽고 대신 첨삭 정도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첨삭 위주로 해주는 모바일 과정을 찾아보거나 아니면 개인과외처럼 2-3번 정도만 첨삭을 받아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3. 육성으로 여러 번 읽고 말하기 쉽게 바꿔 외우자
어쨌든 말하는 시험이다 보니 외워서 수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인 것 같아요.
읽고 고치고 읽고 고치고 하면서 익숙하게 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합니다.
발음이 걱정된다면 파파고(https://papago.naver.com/)에 문장을 붙여 넣고 스피커 버튼을 눌러서 원어민 발음을 확인해 봅시다!
그럼 굿럭 & 화이팅입니다~!!
이 포스트가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의 포스트도 한번 참고해 보세요!
영어/라이팅을 스스로 첨삭하도록 도와주는 그래머리 활용법
2023.05.01 - [영어 공부 꾸준하게] - [OPIC] [TOEFL] 영어 라이팅/스크립트 스스로 첨삭하기 그래머리(Grammarly) 소개(2) -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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